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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일상 리뷰

참 뻘쭘한 예비군훈련 갔다왔네요 -_-;;;


뻘쭘한 예비군훈련 갔다왔네요 -_-;;;

바로 어제였습니다
여느때와다름없이 날아온 예비군소집통지서에 또 합리적으로 회사를 하루 제낄수있다는
부푼(?)기대감을 안고 얼른 휴가를 낸뒤 예비군훈련 다녀왔네요 ^^;;


뭐 사실 예비군훈련이라는건 다들 아시다싶이 힘들게 굴리는것도 아니고 그저 오래간만에
친구들이나좀 만나고 오는 뭐그런정도의 생각 혹은 귀찮아죽겠는데 자꾸부르는건 뭔가.... 싶어
억지로 가는사람들이 대부분이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오로지!! 회사를 하루 빼먹을수있다는 안일한생각과 가서 그냥 어디짱박혀 잠이나좀 자다왔으면
하는바램에 예비군훈련을 갔건만 훈련장에 도착해보니 뭔가 쎄~한 느낌이 찾아왔는데
어째 이거 불안한예감은 틀린적이 없는 이런 불편한진실이 끝내는 숨어있더라구요 ㅡㅡ;;


해서 오늘은 예비군훈련다녀온 일과에대해 몇자 끄적여볼까합니다

원래 예비군훈련교육시간이 오전이나 오후쯤가서 끝내주는게 보통인듯싶은데
희안하게 저희동네에서는 야간에 예비군훈련을 받습니다


그러니까 저녁 7시쯤에 소집을해서 새벽1시까지 교육을 하는 시스템인 것이지요...;;
누군가는 저녁에 교육을받으니 좋을것이라는 말을 할수도 있겠는데.... 이게또 그렇지가 않습니다

자칫 회사가 근처면 하루일을 꼬박 다해주고 퇴근을하고나면
굿타이밍으로 바로 예비군을 가야하는 타이밍이되는것이고


저처럼 회사가 좀 멀리 떨어져있는경우엔 예비군이 나온날짜는 당일이니 당일날 휴가를 내고올수밖에 없는데 
새벽1시가되어 끝나서 다음날 바로 회사를 출근하기가 여간 까다로운부분이 있더라구요 ㅇ_ㅇ;;;


뭐 여하튼 제가 뭐 국방부장관 혹은 동대장도 아니고 시간을 맞게 바꿀수도없기에 시간에맞춰 훈련장에 나가봅니다

같은 동별로 훈련을 받기때문에 그래도 아는사람이 좀있나 스캔을 해봤더니
이런 젠장할.... 평소 인맥관리를 못했나 아는사람이 한명도 없습니다 ㅠㅠ

그나마 다행인게 고등학교 동창을 어렵게 한명 만나긴해서 얘기를 좀 나누긴했는데
교육훈련이 실내에서하는건 고작1~2시간이 전부였고 나머지시간은 나가서 경계근무를 서야한다네요 -_-;;;


근데 이거 시작하자마자 신분증과 동시에 핸드폰을 다 회수 합니다
전에도 그랬지만 그냥 몰래숨겨서 사용을 할까 생각도 해봤는데
필자가 또워낙 소심(?)한성격이라 그러진 못하겠더라구요 ㅎㅎㅎ

핸드폰과 신분증을 그렇게 반납하고 드디어 실내에서의 간단한 안보교육을 끝냈습니다

남은건 이제 실외에서 그것도 야간에 서는 경계근무 라는데.....
이게 또 그나마 어렵게 만난 동창녀석과 같이갔으면 좋았으련만
이름대로 벌써 자기네들이 편성을해놔서
같은사로에는 못들어갔습니다
한군데에 대략 3~4명정도씩 랜덤하게
들어가서 같이 근무를 서야하는데 이것참...........

처음에느꼈던 불안한느낌이 서서히 밀려옵니다

 (절대 이렇게는 안섰습니다!!!ㅋ)

친절해도 너~~무 친절한 우리 동대장님께서 그 깜깜하고 아무도안보이는 진지로 들어가서 근무를 서라네요....
(참고로 저희가 근무를 서야하는곳은 굉장히 외진곳에 위치해있어 인적은 아예없는곳이었습니다)

그것도 같이 조가 편성된 예비군들과(저희는 4명이었습니다) 방향을 가르쳐주며
경계근무를 서라는데.... 대
충 상황은 이해가 가실겁니다

뭐 사실 같은동네에서 살다가 오다가다 한번씩은 마주쳤을 얼굴일수도(?) 있겠지만
엄밀히 따지면 모르는사람 4명이서 지금 한곳에 뭉쳐서 근무를 서고있는상황이라고 할수있겠습니다


거기다 엎친데덮친격으로 핸드폰은 다 뺏긴상태라 딱히 혼자 뭘 하기도 굉장히 애매한상황.....
그렇게 저희(?) 4명은 같은방향을 바라보며 뻘쭘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상황이었던 것이지요 ㅇ_ㅇ;;;

그냥 가만히 앉아있다오면 되는상황이긴한데..... 이거 도저히 뻘쭘해서 못있겠습니다
괜히 서로 말은 한마디도 안하고 애꿎은 담배만 뻐끔뻐끔 피워대는게 어찌나 어색하던지;;;;

개인적으로 전 이런상황 굉장히 싫어합니다 -_-;;;;

그렇다고 말을 많이하는스타일도아니고 어쩔수없이 적막을 한번 깨보기로결심을하고 한마디 내뱉어봤지요

" 혹시.... 모기물리신분 있어요?? "

" .............. "

" ........... "

" ....... "

하..... 어떻게 사람이 그래도 말을 거는데 대답을 한명도 안할수 있는지 참.....
괜히 혼자 뻘쭘해서 한마디 더건네봤습니다

" 모기있는것같은데 가져온거 모기향이라도좀 피울까요?? "

" ............ "

" ............ "

" 아 모기향있어요?? 저 몇방물린것같은데..ㅋ "

다행히 한분이 대답을 해주십니다....

" 아까 본대에서 가져온거같은데 한번 찾아보죠뭐 ㅎ "

그렇게 모기향을 찾아봤지만 어랏? 이게또 없네요 어쩔수없이 모기향을 못피우고 또 다시 뻘쭘모드로 돌입합니다

" .................. "

" ................ "

" ....................... "

" 저기 근데 심심하지 않으세요?? 뭐 딱히 할것도없고 시간도안가는데 얘기나좀 해요 ㅎㅎ "

어라?? 의외로 한분이 말을 걸어오십니다 이분도 저처럼 꽤나 답답했던 모양이었습니다
너무 반갑기도하고 계속 입을 닫구있으면 냄새가날거같기도해서 그렇게 주거니받거니 얘기를 나눕니다

군대얘기부터해서 업무 얘기까지.... 그렇게 얘기를 주고받다보니
어느덧 한분더 참여를 해서 3명이서 본격적으로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생전 이렇게 모르는사람 그것도 남자들끼리 3명이서모여서
얘기를 이렇게 오래한것도 첨이었던것 같네요 ㅎㅎ


저번에 예비군훈련갔다가 택시비모잘랐던 얘기부터해서 동생녀석얘기까지
어느덧 뻘쭘했던분위기가 급반전되어 재밌게 보내다보니 끝날시간이 금새 다가옵니다

웬지 다음 예비군을 오게되면 그사람부터 찾게될것같은 느낌이 드네요 ㅎㅎㅎ

그러면서 문득 이런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를 많이먹은건 아니지만 저도모르게 언제부터 이렇게 상대방에게 선뜻 다가가가는걸 
꺼려하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물론 필자의 소심한성격이 문제가될수도 있겠지만 처음 다가가기가 힘들어서그렇지
막상 먼저 말을 꺼내놓고보면 서로 인상만 쓰고있는사이가 되기보단 친한사이가 될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특히나 여자들은 잘모르겠지만 남자들끼리는 더욱이 모르는사이였을때 서로 무의식적으로
경계를 갖고있기때문에 더욱 어렵지않나 하는 생각도 해봤던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오늘은 이렇게 어제일어났던일에대해 적어봤습니다
요즘 일도 너무바쁘고 갑자기 여러가지 일이겹치는바람에 블로그관리에 매우(?) 소홀해졌네요 ㅠㅠ
매번 열심히 하고는싶지만 언제부턴가 이렇게 축축 늘어지는느낌이 드는건 왜그런건지참....


무하튼 오늘도 즐거운하루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