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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일상 리뷰

일상속의미학 40만원짜리 치킨먹은사연!!


언제나 가기싫은곳이 있다면 바로 치과!! 전 오늘다녀왔네요 ㅠㅠ

에고고.... 글쓰기전부터 이렇게 힘이 팍팍 빠지는게 오늘이 첨인것같습니다
살면서 아플때 병원찾아가는건 그리 두렵거나 무섭고 하진않았는데
희안하게 치과라함은 다른병원들과는 다르게 가기전부터 단단히 마음을먹거나 아니면
참을때까지 참았다가가는건 왜그런건지 모르겠네요


될수있으면 찾아길일이 아예 없었으면 했는데 저엉~~말 운도 복도 지지리없이 바로 어제 그런상황이 생겨버렸습니다

상황은 대충 뭐 이렇게 된것이지요 
주중에 목이빠지게 기다리던 황금같은 주말을 맞이해 뭐 맛있는걸 먹어볼까하다가
평소좋아하는 치킨을 안주삼아 한잔 홀짝홀짝마시고 집에들어와서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웬걸 @.@;;;
앞니바로 옆에있는이빨이 3분의1정도가 깨져있는걸 발견했습니다
누구한테 맞은기억도없고 심지어는 깨진이빨이 어디갔는지도 모르는걸보니 은연중에 제가 먹어버린것 같았습니다


거울을보니 이건 흡사 영구???? -_-;;;;;
솔직히 아픈건없었지만 그냥 입을벌릴때마다 자꾸눈에들어오는 깨진앞니가 너무 눈에거슬려
치과를 찾아가야하는상황이 생겼습니다 아... 진짜가기싫은데 ㅠ 어쩔수없이 집앞에 가까운치과로 찾아갔지요!!


그렇게 동네에있는 치과에 도착해 기다리고있는데 주말에도 기다리시는분들이 꽤많은것같아 접수하는데까지
10~20분정도는 기다렸습니다
잠시후에 접수를도와주겠다며 카운터에서 부르는데 직원이 저에게 물어봅니다


"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

" 아뇨 어디가 아픈건 아닌데.... "

" 그럼요....? 뭐 문제있나요??? "

" 저기.... 제가 앞니가좀 부러져서그러는데 이것좀 때우려고요 ㅇ_ㅇ;;; "

" 어디가요?? 좀 보여주시죠 "

" ( 어쩔수없이 카운터에서서 뻘쭘하게 여직원에게 깨진 앞니를 보여줍니다 ) "

" 이빨이 깨지셨네요 어쩌다 이러셨어요?? "

" 그게 저.... 치킨먹다가;; "

" 그럼 깨진이빨은요??? "

" 같이먹은것같다는;;;;; "

" ㅋ 잠시만기다려주세요 "


아............ 이 생각지도못한 쪽팔림;; 괜히 기분탓일지도모르겠는데
어째 이여직원 물어보면서 살짝 웃은것같아 기분이좀 ㅋㅋㅋ

여하튼 앉아서 기다리는데 제이름을 부릅니다

직원의 안내를받아 진료실로 들어가서 정말로 앉기싫은그 자동으로 눕혀지는치과의자에 앚아
의사선생님이올때까지 기다리고있는데 제 정보가 담긴 차트를 올려놓더라구요

그차트를 한번 자세히보니 참 대박이었다는것!!


다른부분은 제 개인정보가있어 모자이크처리를해두었지만 저기보이시는 제정보에 뭐라고써있는지 보이시나요??
흐릿하게나와서 잘보이진않지만 " 치킨먹다가 깨졌어요 " 라는말이 어찌나 창피했는지모르겠습니다
이 센스없는간호사분께서 그냥 앞이빨파손 아니면 부분손상 이렇게만 적었두어도 될것을 
이렇게 과도하게 솔직히 적어놓으니 참 에휴 ㅋ


어쨋든 그렇게 기다리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오시더니 제상태를 꼼꼼히 체크하십니다

그러더니 대뜸하신다는소리가
" 이가 안쪽에 충치가 좀 심하게 생긴것같네요 그러니까 이렇게 약한충격에도 깨지는겁니다
그냥 때울수도있는데 제대로해넣지않으면 또 이빨이깨질수있으니 새로 씌우시는게 좋을것같네요.... "


( 아니이게 갑자기 무슨 날벼락이 ㅠㅠ 간단하게 때우면 끝날줄알았는데 참 대략난감인상황입니다 )
" 많이심한가요??? ㅠㅠ 그럼 뭐 어쩔수없죠 다시해서 씌울게요 "

" 잠시 저희직원이랑 금액관련해서 말씀좀 나누고 다시오세요^^ "

" 네..... "


그렇게 아까 접수했던 그여직원과 금액을상담하려 다시 카운터로갑니다
하........... 갑자기 일이커지는것같고 아까부터 계속들리는 그이가 갈리는 치과전용 연쇄기 소리가
이제쫌있으면 나도 저렇게 당하겠구나;;;;; 라는생각이들어 참 이거 급 무서워지는군요

일단은 금액관련해서 다시 얘기를나누는데 이빨을 다시씌웠을경우 35만원에서~50만원정도의 비용부담
생긴다는말을듣고는 이것참 ㅠㅠ 그래도 뭐어쩌겠습니까?
씌우긴 씌워야하니 어쩔수없이 그렇게해달라고하고 다시 진료실로 들어갑니다


아까는 그냥 대충 둘러보시던 선생님께서 이번엔 장갑도 새로끼시고
수술전용 안면가리개를 씌워놓으니 안보이는이 공포감 ㅡㅡ;;;

어쩔수없이 자존심이고뭐고 다 내팽겨치고 쑥쓰럽게한마디 건네봅니다

" 저 선생님 많이아픈가요?? "

" 에이~ 괜찮아요 마취도 안할건데요뭐 하나도 안아플거니까 너무걱정마시고 잠깐만 입벌리고 누워계세요 "

" 네 ㅠㅠ "


역시나 예상했던것처럼 그 치과연쇄기로 연신 불필요한앞니부분을 제거하십니다
처음엔 정말 별로 아픈것없이 온전히 잘넘어가나싶었는데 의사선생님이 갑자기 멈추시더니 하시는말씀!!
" 이것참.... 생각했던것보다좀 많이 썩은것같네요 안쪽이 좀 안좋은것같은데.... 여기 마취좀 준비해주세요! "

급기야는 마취를 해야되는상황이찾아옵니다


어쩔수없이 마취주사를맞는데 누워있다가 순간 움찔움찔했습니다 한방만놓는게 아니더군요 ㅡㅡ;;
감각이없어지면서좀 덜아플줄알았는데 주변을 깔끔하게 깎아내느라 마취를해도 찾아오는
이 미세한아픔 그리고 연쇄기가돌아가면서 내는소리 거기에 기분나쁜 무언가 타는냄새까지 아 증말 ㅠㅠ


그렇게 무사히(?) 진료를마치고 새로이빨을 해넣을 본을떠야하는상황이찾아왔는데 희안하게
제가 그냥 잡고있어도되는 상황에서 굳이 여간호사분이 뻘쭘하게 약 5분정도 붙잡고 계시더군요


요거 사진을좀 찍어두고싶었는데 차마 그럴상황이아니라서 뭐라말씀은못드리겠지만 여튼좀 그랬습니다
뻘쭘한상황에 몇마디 붙여보고는 싶은데 현재 말을 할만한 상황이아닌지라
어쩔수없이 멀뚱멀뚱 쳐다보기만하다가 그렇게 나오는데 주위를둘러보니 의사선생님을 제외하고는
전부다 제나이또래의 여간호사들 뿐이었습니다


치료하면서 계속 그리 깔끔하지못한 제입안을 들여다봤을생각을하니 참 쪽팔리기도하고 
무엇보다 이거 견적이 생각했던것보다 초과해서 많이나오진않을까하는 생각도 해봤던것같네요


그렇게나오면서 아까처음상담했던 여직원이 다시 상담을 해줍니다

" 오늘은 납부하실필요없구요 다음주토요일 앞니 새로 끼워넣으실텐데 그때 비용 40만원 결제해주시면 돼요^^ "

" 네??? 아 네........ 저그럼 가봐도...??? "

" 네 들어가세요 그럼^^ "


그렇게 뒤도안돌아보고 얼른 치과를 나섭니다 치과에 간시간은 대략11시정도였던것같은데 어느새나와보니
점심시간을 훌쩍넘어가고있네요 ㅠㅠ 쪽팔리기도하고 배도고프고 무엇보다 생각지도못한
지출 40만원생각에 제대로 멘붕이 ㅇ_ㅇ;;; 덕분에 담달은 적자로써 또 손가락빨면서 살아야될것같은
아주 불길한예감이 다가옵니다 아흑!!! ㅠㅠ

그래도 뭐 기왕지사 엎질러진물 어쩔수는 없고그냥 이렇게 생각해봅니다
" 에휴........어제 내가 만오천원이 아닌 40만원짜리치킨을 먹었구나!!! " 라고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