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일상 』/일상 리뷰

예비군훈련 다녀왔네요 ^^;;


예비군훈련 받고오다!!


얼마전 불현듯 날아온 예비군훈련 통지서를 받아들고 알고는있었지만
별로 신경을 쓰고있지않았다가 1주일전쯤에야 다시한번 걸려온 예비군중대의 전화를 받고나서야
부랴부랴 회사에 결근신청서 제출하고 어제 바로 훈련을 갔다왔지요 ㅋ


매해마다 가는훈련이지만 필자도 마찬가지로 어째 군복만 입으면 사람이 좀 게을러지고 
물밀듯 밀려오는 귀차니즘 때문에 역시나 예비군이아닌 야비군이라는말이 
정답인것처럼 들리는것 같네요 ㅎㅎㅎ;;


각설하고 오늘은 예비군훈련을 다녀온 제 일상을 한번 적어볼까합니다~!

재밌게 봐주시길^^


1. 만만치않았던 훈련장 찾아가기!

주소지를 아직 현재 근무하는곳으로 옮겨놓지않았기때문에 훈련을 받을때마다 고향으로 내려
가야하는 수고스러움이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번씩 내려가는게 아직까지는 좋은것같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건 교통편인데...... 저희동네같은경우는 예비군훈련장이 시내쪽에있는게
아닌 저~~~기 외딴곳 면단위에 꼭꼭 숨어있으므로 찾아가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지요


뚜벅이인 필자는 어쩔수없이 차를 몰고갈수도없고 택시를 타기에도 요금이 만만치가않아서
시내버스를 타고가기로 했습니다


9시까지 훈련장에 도착해야하지만 혹시모를 버스시간편 때문에 조금 여유를 두고 1시간전에
미리나와서 버스를 기다려봅니다....


근데 어째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예감이 좋지가않네요 ㅠ 버스가 간간히 오기는하지만
정작 예비군훈련장으로 가는 버스는 오지를않고 그렇게 버스를 몇대정도 보내고나니 저와같은
예비군복장을 한예비군한명이 스윽 다가옵니다


그사람도 저처럼 버스를 타고가려는 모양이었는데 뭐 아직 까지는 시간이있으니 
일단은 기다려봤지요..


8시 15분이되고 20분이지나고 30분........ 35분............40분?!?!?!?!?!

별생각없이 스마트폰 만지작거리다보니 시간은 훌쩍 지나게되었고
지금 당장출발하더라도 거의 커트라인으로 도착할지경이었습니다!

그때 속으로 생각했지요 ' 아니 무슨버스가 이렇게없어!!! '


어쩔수없이 버스 정류장에있는 버스회사 전화번호를 눌러봅니다



" 여보세요 아 저기 제가 버스를 기다리고있는데 예비군훈련장으로 가는버스가
언제오는지 알수있을까요?? "


" 네 지금 어디서 기다리고 계시는데요?? "

" 네 여기 XX앞인데요 언제지나가는지..... "

" 지금 당장은 없구요 이따가 9시에 한대 지나갈꺼니까 그거타시면 됩니다 "

" ( 9시까지 도착해야하는데 9시에온다니 이게무슨 ㅡㅡ;;;; ) 아 네.... 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 "


나이것참 1시간전부터 나와서 기다렸건만 버스는 타보지도못하고 아예대놓고
지각하게 생겼네요 어쩔수없이 택시를 타고가야하는 상황인데 혼자서 타고가기는좀 그렇고
해서 아까부터 저랑같이 기다리는 예비군에게 스윽 다가가서 한마디건넵니다



" 저기요 훈련장가는버스 9시에온대요.... 저희그냥 돈모아서 택시타고 가죠?? "

" 아 그래요???? 네 그럼 같이타구가요 "

그렇게 택시비는 더치페이로 계산하기로하고 늦은만큼 냉큼 택시를 잡아타고 갔습니다!

택시에 타고나니 그나마 안도의 한숨과 기사님께서 이것저것 물어보시기도하고
친절하게 말씀도 정말잘해주시고나니 덕분에 목적지인 훈련장까지 도착했지만 여기서
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ㅡㅡ;;


전투복을 입어야하므로 따로 뭘챙겨가면 잊어버릴것같아
간소하게 신분증과 버스카드 핸드폰 그리고 간식사먹을돈 5천원만 가지고갔더랬죠


도착을 하는순간 미터기는 분명히 8천몇백원을 가리키고있어서 같이온사람과 반반씩내면
될줄알았지만 그순간 기사님께서 버튼을 하나 틱! 누르는순간 요금이 뻥튀기가되어
1만4천몇백원으로 올라갑니다 ㅇ_ㅇ;;;;;



" 기사님 이거 왜 요금이...?????? "

" 아 이거 면단위로 넘어가기때문에 요금이 추가되는거에요^^;;; "

어쩔수없이 제가가지고있는돈 5천원을 같이타고온사람한테 줬건만 그사람역시
저와마찬가지로 간소하게 챙겨왔던 모양입니다 ㅠㅠ
8천몇백원정도 가지고있어서 돈을 모아보니 1만3천 얼마였던것같네요


어쩔수없이 기사님과 조금 합의를 봐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 기사님 저희가 지금 돈이없어서 이거 만삼천원정돈데 요걸로좀 어떻게 안될까요?? "

" 에이 안되죠~ 얼른주세요~ "

" 아니 진짜 없어서그래요 번호라도 적어주시면 이따가라도 나머지돈 제가드릴게요 "

" 아 안돼요! 이거 나머지돈 나중에 더받기도 좀그렇고 지금주세요!! "

( 갑자기 정색을하십니다..... 아까 오면서는 그렇게 친절하게 대해주시더니 갑자기 택시요금이조금 모자란다는 이유하나만으로 태도가 확 바뀌어버리니 순간 멍해졌습니다.... )


와.... 정말 그순간 사람이 그렇게 바뀔수도있구나.... 라는걸 느꼈던것같네요
없는돈을 만들수있는 상황도 아니었기에 어쩔수없이 기사님께 넌지시 한마디 건넸습니다

" 기사님 저희 원래는 버스기다리다가 급하게 택시잡아타는바람에 정말 돈이조금 모자란것뿐이에요 설마 있는데 없다고 하겠습니까?? 전화번호 제가 드릴테니까 이따가 훈련끝나는 6시쯤 전화해주세요 나머지돈 제가 이자까지 쳐서 드리겠습니다!! " 라고 말을하니 기사님도 어쩔수없이 그냥 가셨습니다

시간이 얼마남지않아 부랴부랴 훈련장안으로 들어가는데 아침부터 이거 뭔가 꼬인듯한기분도
들고 그 택시기사분만생각하니 괜히 짜증이 밀려오네요 아놔 ㅡㅡ;;;;

좋게좋게 얘기해도 될상황이었지만 그런식으로 짜증을내고나오니 이것참 괜시리 기분이좀
그렇더라구요....;; 


어쩔수없이 늦은시간탓에 부랴부랴 입소를 하고 시계를 보니 정확히 8시 58분이었습니다
거의 맨마지막으로 훈련장에 도착하고보니 낯익은얼굴들이 많이보이는군요

바로 중 고등학교 동창들이었고 순간 반가운마음이 들어 그나마 조금 기분이 풀렸습니다


2. 본격 예비군훈련!!

" 어우 야!!! 이게 얼마만이야 ㅋ "

" 어~ ㅋㅋ 잘지냈냐 요새 뭐하구살어?? "

" 나야 뭐 그냥 하던거 하지뭐... "

" 넌???? "

오래간만에 고향친구들 그리고 후배를 예비군훈련장에서 만나니 기분이좀 생소합니다

사실 연락처는 서로 저장이되어있지만 연락을 잘 안하는(?) 그런사이인 친구들도많았고 친한
친구도 한명 만나게되어 예비군훈련하는동안 심심하지는않게 수다도 떨어가며 보냈던것 같네요


(친구녀석 사진한컷 찍어봤네요 ㅎㅎ)

그렇게 재회를 뒤로하고 본격 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입소식을하며 안보교육을 하던도중 예비군동대장님이 예비군들에게 파격제안을 해옵니다


" 아 오늘 훈련기간중 훈련태도가 좋은 예비군에한해서 2시간 조기퇴소권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것도 전체인원의 10%를 정해서 드릴예정이오니 오늘 태도를 좀 좋게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예비군훈련을 받으면서 위와같은 달콤한말은 많이도 들었지만 저 10%라는게 웬지모르게
잘만하면 나도 2시간 일찍 퇴소할수도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되었던것같네요


근데 중요한건 저뿐만이아닌 다른예비군들도 그말에 솔깃했던게 줄도 잘안서고 말도 오지게
안듣던 예비군들이었지만 희안하게 조교와 교관님들말도 잘듣고 대답도 잘하는 약간은
모범생(?) 적인모습을 많이봤습니다 그중에 저도포함되었지요 ㅎ


역시 무언가 보상(?)이 있을때와 없을때는 천지차이였다는 ㅋㅋㅋ

하지만 나중에서야 알았던게 그 10%라는건 전원다 조기퇴소권을 주는게아니라 점심식사를
1순위로할수있는쿠폰 그리고 끝난후에 장비반납 우선권
이런것들이 포함되어서
10%였던것이지요......


정말 조기퇴소권을 주는건 단 3명뿐이었습니다 그3명의 기준이란!! 

처음에 동대장님이 언급을했던건 아니었지만 다들 눈치상 사격을 잘하는 인원에게
조기퇴소권을 준다는건 암묵적으로 알고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다른건 다필요없고 오로지 2시간 일찍집에갈수있는 조기퇴소권을 얻기위해
현역때보다 더욱 집중해서 총을 쏘리라 마음을먹으며 사격의지를 불태웁니다!!!! 


3. 아....;; 내 조기퇴소권..............ㅠㅠ

점심식사는 어차피 혼자먹을게아니라 친구들과 같이먹어야되니 일찍받아봐야
기다려야하는상황으로 별로 필요가없었고 훈련을 끝내고 지급받은 장비를 우선적으로
반납할수있는 장비반납권은 어차피 조기퇴소권만얻으면 필요가없는상황이었기에

단한번의 기회!! 사격에 집중을 하기로하고 드디어 사격하는순간이 다가왔습니다!!


근데 어째 지급받은총이 현역때쓰던 K-2소총이아닌 M16소총이네요?

제 기준으로는 M16보다는 K-2가 훨씬 정확도도 높고 잘맞는데 속으로는 바꿔달라고하고싶었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일단은 잘쏘면 되겠지;;; 라는 생각으로 처음지급받은 3발로 영점을 잡아봅니다


" 탕 타당 탕!!@!@ 탕!@!@@ 탕~!@ "

귀가 찢어질듯한 총성소리와 매번느끼는 총을쏘고난후에 코로 스윽~ 들어오는
그 기분나쁜 탄알냄새 @.@;;


" 근데 잘맞았으려나.......;;; "

쏘고난 표적을 확인하러 가서 표적을 확인해보니 3발이 다 맞기는 맞았습니다
근데 이거 어째 좀 표적하고는 거리가 너무 머네요 ㅠㅠ 너무 위쪽으로만 맞은거같아 
이번엔 가늠좌를 약간 아래로내리고 다시 조준을해 신중하게 3발을 격발합니다


예비군에게 지급되는 총알은 단 6발로 이번에남은 3발이 마지막이니 이번에는
정말 잘쏴야되는상황이었지요
' Give me the 조기퇴소권!!!!!!!!!!!! '

" 탕 타당 탕!!@!@ 탕!@!@@ 탕~!@ "

다시한번 총성소리가 들렸고 채 10초가 지나지않아 고요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 조기퇴소권을 갈망하던 저만 유일하게 집중해서 사격을 하고있었지요...
그렇게 다른 예비군들의 눈치를 견뎌내가며 마지막까지 사격을끝내고 결과가 너무 궁금합니다


나름 잘조준해서 쏜거같은데 확인해보니??



( 이거 위에 볼펜으로 표시해둔부분이 처음 연습했던 3발이었고 밑으로 3발이 뚫린게 두번째로 조준해서 쏜겁니다 )

전 이걸 처음봤을때 " 됐다!!! 난 오늘 무조건 조기퇴소구나 ㅎㅎㅎㅎㅎ " 라며 좋아했습니다
보이는것처럼 표적안으로 세발이다들어갔으니 당연하다고 생각을하며 제옆에서 도와주던
조교기간병에게 한마디 건넵니다


" 조교야 형 이정도면 잘쏘지않았냐??? 조기퇴소권 받을수있겠지?? "

" 음..... 영점은 잘맞으신거같은데 좀 아쉽지말입니다 "

" 앵?? 그게무슨소리!! 표적지안에 다들어갔잖아!! 이정도면 된거아냐?? "

" 잘쏘셨는데 그게 세발전부 표적말고 그안에 2.5센치 원안에 다들어가야지말입니다 "

" 엉아는 몸통을겨냥한게아니라 머리를겨냥해서그래 헤드샷 몰라 헤드샷?? "

" 에이그래도 좀 힘들거같습니다 밑에내려가서 교관님한테 잘 말씀드려보십쇼 "

" ㅇㅇ 옥히 알았으!! "

그렇게 약간의 희망을가지고 당당하게 표적지를들고 교관님께 갑니다
저만 확인을하는게아니라 한명한명 꼼꼼하게 확인을하던도중 드디어 제차례!!!

다른사람은 힐끔한번보고 지나갔지만 유독 제표적지는 좀 유심히 들여다보더군요;;;;
그러더니 그냥 휙 지나가십니다
' 어라???? 내번호 안적어가시나??;;;; '

웬지 지금 이순간을 놓치면 안될것같아 교관님께 어필해보기로합니다

" 저기요 교관님 저 이거 표적지에 다들어왔는데 이정도면 잘쏜거 아닙니까?? "

" 음 예비군답지않게 잘쏘시긴하셨는데 중요한게 요 동그라미안에 들어와야지요.. "

위에서 친절하게설명해준 조교와 똑같은말을 합니다 덴장할.....

" 아니 이거 그래도 영점도 맞았고 표적지에들어왔는데 이정도는 해주셔야되는거아니에요?? "

" 에이 그거보다 더잘쏜사람도 많아요 한번 보여드릴까요?? "

하며 보관하고있던 다른사람의 표적지를 보여줍니다 보는순간!!! 
전 바로 깨갱하게되었지요 ㅠㅠ

어떻게 6발이 전부다 원안에 깨알같이 박혀있는게 이것참 한순간 바보되었다는;;;;

그렇게 조기퇴소권의 꿈은 멀어져만 갔습니다

아........... 아침부터 기분참 드럽더라니 에잇!!
그깟 2시간 퇴소권이참 뭐라고 내가..ㅋ

그렇게 원하던 조기퇴소권은 받지못했지만 대신 친구들과 노닥거리면서 예비군훈련 받고나니
그래도 재밌긴 했습니다

무엇보다 날씨가 참 좋았던 하루였고 돌아오는길에 친구들과 술한잔하면서 옛이야기를
나누고싶었지만 내일또 출근을해야하는상황이라 부랴부랴 다시 올라왔네요~!


내일부터는 또 다시 일상속으로 돌아가야된다는;;;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