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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일상 리뷰

직장인들의 회식 과연 업무의 연장일까??


직장인들의 회식 과연 업무의 연장일까??


오늘도 재미없는 회식자리에 끌려나가 필자처럼 윗사람들 비위맞춰주느라 고생하고 오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좋은일 기쁜일 싫은일 짜증나는일 민망한일 등등.....
여러가지상황에대해 많이들겪어보셨을텐데요 

실제로 일상적인생활을 하는데있어 주말과 퇴근후에 보내는시간을제외하고는
직장안에서 보내는시간이 가장 많다고 볼수있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런가요...??

처음 직장생활을 접했을땐 선배들의 이런충고에대해 듣는둥마는둥했던 기억도생각나고
무엇보다 대학을 갓졸업하고 끓어오르는 젊음과 패기를 주체하지못해 뭐든지 잘할수있을것같은생각에
어떻게든 성공해보려는 의욕 그리고 거기에 열심히만하면 뭐든지 할수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어 훗날에대한
안좋은생각보단 긍정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마련인듯 합니다


이부분에대해선 그 누구라도 마찬가지로 비슷한생각을 갖고있지않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제 갓 사회생활을 시작했을무렵 회사에관해 아는것도 별로없으며 실무경력도없으니
헤매는건 누구라도 마찬가지라고 볼수있습니다

열심히하려고하는마음은 자신이나알고있을뿐 정작 윗사람들은 그마음에대해 잘 모르는경우가
태반이라고 할수있으며 그저 자기자신이 맡고있는일에 열중하기에바빠
관심을 못보이고있는경우도 있다고 할수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전쟁같은 하루를 끝내고 속으로 오만가지 욕을해대고있던 부장님께서 문득 이런말씀을 하십니다
" 음..... 아 오늘 우리부서 저녁먹은지도 오래된거같기도 하고 오래간만에 회식이나 한번 할까하는데 다들 약속있어?? "

(약속이없었지만 갑자기 만들고싶어지고 약속이 꼭 있을거같은생각이 드는건 왜인지모르겠습니다!)




대게 이런말을 할수있는사람은 직장내에서 어느정도 힘이있거나 지위가있는사람이
대부분이기때문에 아랫사람의경우는 약속이있다고해도 참석할수밖에없는상황에 처하게됩니다 

물론 다그런건 아니고 그중에서 사정을 잘얘기하고 빠져나가는 경우도 종종있기는합니다만
이런경우는 당사자와 친분이있거나 정말 어쩔수없는상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참석을한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여하튼 이런난관을거쳐 결국 회식자리로 이동을하게됩니다

1차 회식장소인 삼겹살집에 도착해 주문을하기도전에 방석과 숟가락및 젓가락세팅은 기본이고
고기가 나옴과동시에 재빠르게 맛있게 굽기시작합니다

그와중에 술이도착하게되는데 윗사람의 잔이 채워있기전 알아서 술도 채워드려야합니다


아니면 개념없는 부하직원으로 찍히기때문에 일을할때보다 어떻게보면 더욱 예민해지는 상황이라고 볼수있지요
처음 술잔을 몇잔기울일땐 아직 정신이 맨정신이기때문에 별얘기가없다가 어느정도 술자리가 무르익어
본격적으로 부장님께서 얘기하십니다



" 야 있잖아... 내가 그떄 말야..... "

" 네?? "

" 아 예전에있잖아 나 한참 프로젝트 큰거맡았을때.... "

" 아 당연히 알고있습니다 그때 부장님께서 밤낮안가리고 열심히하시던 그프로젝트... "
 
(부장님때문에 정말 힘들었습니다 -_-;;;)


" 그래 그거말야.... 내가 진짜 이일을... 야 막내!! 니가 몇살이지??
  너임마 너보다 더어린나이일때 내가 이일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자리에올라있는거야
  실제로 우리회사에서 돈된는일 굵직굵직한건 내가 거의 도맡아서 다해왔어 알어?? "


" 그럼요....... 부장님 고생 많이하셨습니다 "

" 하여간 니네 요새애들은 몇마디하면 삐져가지고 인상이나쓰고 말야 그러면 내가 보기좋겠어?? "

" ............ "

" 인상좀 펴 어?? 내가 다 너희들처럼 젊은사람들하고 잘 어울리고싶은 마음도있고 동생같아서하는말이야!! "

" ......... "

" 그리고 뭐좀 시키면 좀 책임감있게하고 꼼꼼하게 처리해야지! "

" ......네.... "

" 누가봐도 이건아닐꺼란생각은 안해봤어??
  항상 내일이라고 생각하고 하면 다되는거야 무슨말인지 알아 듣겠어들?? "


" 예.... 죄송합니다... "

" 한잔 해 그럼 "

" ........... "


평소에 말씀도 별로안하시고 회사에서도 업무적인얘기를 제외하고는 몇마디하시지도않는분께서
술자리에선 곧잘 얘기하십니다

그간 쌓여있던 서운한얘기 기분나빴던얘기 마음에 들지않아 꼭 하고싶었던얘기를 늘어놓을때면
정말 얼굴이 화끈거려 내일아침 어떻게출근을해야하나싶은 생각까지도 밀려오곤하지요...


어색해진분위기를 좀 피해보려 담배를한대태우고자 화장실을가려했지만 이미 분위기가.....ㅠㅠ

여하튼 회식이라고 오래간만에 맛있는음식도좀먹고 직원들간의 못했던얘기 서운했던얘기도
풀수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저의 소박한 바램은 산산조각나버린채
분위기는 싸늘하게 흘러가는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술자리를 뒤로하고 이미 얼음장같이 팽팽해져버린 분위기를 다시잡을수는 없는상황이기에
다들 각자 집으로 흩어지며 필자역시나 마지막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합니다


개인적인생각으로 회식이란 같이 일하는사람들끼리 모여서 오래간만에 좋은얘기를나누고
흔히 말하는 뒷풀이의 개념이었지만 이건 정말 어른들께서 흔히 말하는 업무의 연장이 되어버리고있는듯해
참 씁쓸했던 하루였네요....


아직까지도 마찬가지로 회식을할때면 부어라마셔라 하며 술을 즐기는 회식문화가 존재하기는 합니다
술때문에 겪게되는 안좋은상황들도 분명히 있을수있지만 적어도 직장생활에서의 회식이라면
흔히 편하게지내는 동네친구들과의 술자리가아니라 현재 같은 일을하고있기도하며 적어도 나의 상사들이며
잘못보이면 다시한번 백수의 길을 걸을수도있는 극단적인상황까지도 갈수있는사람들이기때문에
아무리 편하게 술자리를가지려고해도 내스스로가 조금은 자제하게되는 자리가 되기도하는것같습니다


이런상황이 지속된다면 물론 필자역시나 그런위치에올라갔을때도 마찬가지로 똑같이 행동할수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직장인들의 회식..... 과연 정말 서로간의 오해를 풀수있는 뒷풀이의 개념인지
아니면 정말 업무의연속인지에대해선 여전히 의문점이 드는하루였던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