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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일상 리뷰

충주 호암지 전력질주하다 쓰러질뻔한 사연..!


충주 호암지 전력질주하다 쓰러질뻔한 사연...!

오래간만에 주말동안 집에다녀왔네요^^
매주마다 내려가고싶은생각은 들지만 어째 실천도 잘안되고
혼자 집에만 쳐박혀있는게 벌써 습관이 되었나봅니다 ㅋ


좀 고쳐봐야할텐데 이거 맘대로잘안되는 불편한진실이 ㅇ_ㅇ;;;;

여하튼 이번에 집에내려간 이유는 저번달 군에 입대해 훈련소에서
교육을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막내동생때문에 다녀온것 같네요

사실 훈련소를 끝내고나면 바로 자대에 배치받아 군생활을 하거나
후반기교육을 받으러가는게 통상적이지만 요놈은 현역으로 입대한게아니라
상근예비역으로 가는바람에 앞으로는 가까운 동사무소로 출퇴근하는 군생활(?)을 하게되었습니다 +_+;;;


얘기를 들어보니 주말도 계속집에있고 이건 무슨 민간인인지 군인인지 이것참 ㅋㅋ
생각같아선 전방에있는 부대로 확 보내고싶은생각이 굴뚝같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제생각과는 다르게 저희어머님께서는 막내아들을 매일 볼수있다는 마음에 마냥 좋아하시더라구요 ㅎ



여튼 그렇게 집에내려가게되었고 드디어 1달반동안 훈련소에있다 나온 막내동을을 만나게되었습니다

" 충성!! "

" 오호 짜슥 자세나오는데?? "

" 왜이러십니까~! 저 나름 분대장이었습니다!! ㅋ "

" 참내......ㅎㅎㅎㅎ;;; "

" 야 그나저나 너가보낸편지 형블로그에 올려놨더니 그게 조회수가 무려5만건이 넘었어..ㅋ "


" 아 뭐야 쪽팔리게 그걸 왜올려!! "

" 그래 쪽팔린건 알겠냐! 다른건모르겠고 글씨라도좀 똑바로쓰지.....;; "


한달정도 전쯤 막내동생에게받은편지를 올렸던적이있었는데 그게 의외로
다음 베스트에 올라가게되어 조회수만 무려 5만정도를 기록했던적이있었습니다



그렇게 반가운마음을 뒤로하고 그간있었던 군대얘기를 들어보니 나름 군대있을때 생각도나고 재밌게 보냈네요
편지내용중에 삼겹살에 소주가 간절하다는게 생각이나서 금요일 저녁이었으니 간단하게 술한잔하자며
얘기를해봤지만 11시정도가 되었더니 졸리다고 어느새 잠들어버렸네요 역시나 습관은 무서운것 같습니다..

어차피 주말마다 시간이 있으니 술은 다음에먹기로 했지요




다음날아침 일어나자마자 동생녀석이 한다는소리가

" 형 아침인데 우리 호암지나 한바퀴 뛰고올까?? "

" 호암지?? 지금 너 군인이라고 나랑같이 구보하자는거냐 -_-;;; ??? "

" ㅇㅇ 아침에 좀 뛰어줘야지 몸이 좀 근질근질해서말야 ㅋ "


마침 저희 집근처에는 " 호암지 " 라는 수변공원이 조성되어있습니다
여기는 나름 체육시설도 갖춰놓고 산책하기가 딱 좋은코스구간이라 예전 대학교시절
한참살이올랐을때 바로 이 막내동생을 억지로 앞세우고 같이 뛰었던곳이기도 했습니다


사진을 찍지못해서 네이버에서 가져와봤네요^^
충주에있는 호수공원이기도하고 코스가 꽤나 길게조성되있어 그길이가 3~4Km 정도됩니다
요구간을 예전에 다이어트를위해 독한마음을먹고 2바퀴씩 뛰고그랬지만 그게벌써 대략2~3년 정도가 지나버렸네요

" 그래??? 근데 형이 말야 뛰어본게 너무오래되서 형 뛰다가 쓰러질거같다 ㅋ "

" 왜 또 약한모습을 보이고 그러시나.... 그래서 못뛰시겠다?? "

" 야 그건아니고 ㅡㅡ;;; 알았어 옷입고 준비해!! "


뭐 딱히 자존심을 세우려고했던건아니고 오래간만에 뛰고싶은마음이있긴했습니다만
웬지 예전보다 확연히 떨어진 저질체력탓에 몸이 버텨줄지 걱정이 많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ㅠㅠ


간단하게 트레이닝복차림을하고 집에서부터 호암지까지 뛰기시작했습니다

어차피 예전부터 그래왔듯이 제가 좀 뛰면 동생은 금방 지치기때문에
대충 뛰다보면 나가떨어지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처음부터 조금 스퍼트를 올리고 뛰어보니
어라??? 예전과는 다르게 요놈이 너무 잘따라옵니다..... ㅇ_ㅇ;;;


조금뛰다가 지쳐서 걸어오던놈이 언제이렇게 체력이 늘어났는지 거기에
전 웬지 코스에 막 진입하려하는순간부터 벌써 숨이 목까지 차올라오는걸 느낍니다


" 이야~ 군대에서 운동좀 했나봐?? 이제 잘따라오네?? "

" 뭐 이정도가지고 ㅋ 이따가 중간에 팔굽혀펴기하는데있으면
  거기서 운동이라도좀 더해야겠어 요즘 운동하는게 재밌더라고 ㅋㅋ "


" 군바리아니랄까봐 참나 ㅎㅎㅎ "


그렇게 뛰다보니 이런저런얘기를 하려고 노력은했으나 어느순간부터인지
이젠 말도안나올정도로 숨이 차오릅니다;;;

요놈은 계속 옆에서 말을시키긴하는데 되려 제가 힘들어서 말도못하겠고
속도도 더빨라지는게 도저히 못따라잡을거같은 불안한 기운이 -_-;;;;


1.5Km정도 뛰었을때 무리수를 한번 던져봤습니다

" 여기서부터 저기보이는 다리끝까지 전력질주코스니까 전력으로 뛰어라 준비 시작!! "

남은 체력 다 짜내서 전력으로 달렸지만
아직까지 마무리는 보이지는 않고 결국 중간부분에 멈춰서는 사태가 일어납니다


" 어라?? 형 에이 뭐야~~ㅋ "


" 야 형이 오래간만에 뛰어서그래 잠깐 숨좀 돌리자 헥헥..... "

" 좀 쉬었다갈까?? "

" 아니 좀 걷다가 뛰자... "


그렇게 뛰다가 걷기로 변경을하고 좀걷다보니 동생녀석이 자꾸 물어봅니다

" 형 이제 괜찮아졌으면 다시 뛰어야지~! 조깅하러왔지 무슨 걷기하러왔어?? "

사실 이제 다리도 후들거리고 아침에 몰래먹었던 치킨몇조각이 걸린듯
배까지 아파옵니다 근데 또 희안하게 못뛰겠다는 말은 선뜻 나오지가않네요 ㅋㅋ


" 어 그래 뛰어!! "

또다시 뜁니다 좀 천천히뛰려고 일부러 살살뛰었더니 요녀석이 속도를내서 앞으로 치고나갑니다
그걸 또 지기싫어서 달리다보니 어느새 정신이 몽롱해지더니
자동적으로 걸음을멈추고 본능적으로 벤치를 찾아가서 벌렁~ 누워버렸습니다


어느새 앞서나가있던 동생이 다가오며
" 형? 형~!~! 괜찮어??? 물이라도 마실래?? "

" 응.....응?? 당연하지! 형 괜챃어 인마 (안괜찮거든??? 다리에 알배긴거같다 요놈자식아!!) "


물한모금마시고 정신을 차려보려했지만 진짜 못일어나겠습니다 
내가 지금 왜 이러고있는건지.....참  여튼 시간이좀지나서 일어날수는있게되었는데
다리는 후들거리고 갑작스럽게 너무 무리해서 뛰었는지 헛기침을 연신해댑니다


남은구간이 대략1Km 정도 남았었는데 동생녀석도 눈치를 챈듯 다시 뛰자고는 말을 안하더군요

그렇게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며 동생에게 계속 핑계를 대봅니다
 
" 야 형이 원래 저기 한번도안쉬고 논스톱으로2바퀴씩 뛰고그랬어 요즘 운동을안해서 아놔....;; "

" 알았어 ㅋㅋ 형 너무 무리하지마 "

" 아니라구 ㅡㅡ;;; "


고작1달반이지만 그래도 군대에갔다온막내동생이 어느새 듬직해진것같은느낌도 들어 기특하기도하고
평소했던 걱정이 조금 놓이는것같기도했습니다 참
묘한기분이 들었다는;;; ㅋ

( 하지만 아무래도 전 운동을좀해야겠다는 생각이많이 밀려오네요;;; ㅠㅠ )